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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1위 업체인 TSMC가 지난 6일 발생한 대만 강진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피해를 

입었다. 반도체의 원재료 역할을 하는 웨이퍼의 공급이 최대 50일까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사건이 

과잉 공급에 시달려 온 반도체 업계에 '단비'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지진피해를 감안한 1분기 실적 가이던드 업데이트를 통해 

"생산중인 웨이퍼의 피해가 지진 발생 당일의 초기 산정치보다 크다"고 밝혔다. TSMC는 이번 

지진 피해를 입은 타이난 지역에 팹(Fab) 6와 14A, 14B 등 3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TSMC는 이번 지진으로 손상을 입은 팹 14와 팹 6의 장비 복구에 초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1분기 중 고객사에 웨이퍼 공급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설비의 95%가 2~3일 내 정상화돼 1분기 중 차질을 빚는 공급량이 1%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팹 14A는 웨이퍼 공급이 10일~50일 지연되고, 100K(12인치) 웨이퍼는 

1분기에서 2분기로 배송 시기가 늦춰진다. 


팹 6는 제품 공급이 5일~20일 지연되며, 20K(8인치) 웨이퍼는 2분기로 배송이 미뤄진다. 

그러나 TSMC는 애플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생산하는 미국 주력고객 사양 

생산라인인 14B은 이같은 배송 지연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삼성전자 (1,190,000원 상승3000 0.2%)와 함께 아이폰6S 등 애플 제품에 A9칩을 공급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팹 14B는 춘절 연휴 기간에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진 이전에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낮아 14A보다 생산라인 복구가 상대적으로 용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SMC는 이번 지진 여파로 1분기 순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약 20~30억 달러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3%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TSMC발 '공급 지연'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업계가 공급과잉으로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가격 급락을 막는 '브레이크' 역할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시장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인데다, 세트업체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들이 최소 몇 곳의 웨이퍼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는 '멀티소싱'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시장 수급 상황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1999년 발생했던 대만 지진은 D램 가격의 가파른 급등을 촉발시켰는데, 이는 당시 PC, TV 등 전방산업이 

호황이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스마트폰, TV 등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지진 여파가 기초 수급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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